육아

신생아 황달, 이번에는 입원이었다

다시 오른 빌리루빈 수치 때문에 아기와 이대서울병원에 1박 2일 입원해 수액 라인을 잡고 담도 초음파를 받은 기록.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입원에 관한 이야기다.

이 글 역시 우리 가족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아기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검사나 치료에 관한 정확한 판단은 소아과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한 번의 입원

지금까지는 글에서 ‘분만병원’이라고만 적었지만, 우리가 출산하고 소아과 진료를 받았던 곳은 이대서울병원이다.

지어진 지 오래되지 않아 시설은 깔끔하고 쾌적했다. 하지만 병원 구경을 하러 온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우리 아기가 입원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걱정되고 힘들었다.

입원을 담당한 교수님은 웬만하면 1박 2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당일 오후 6시까지 입원 수속을 마치면 병동을 안내받는 일정이었다.

당시 안내받은 상주 보호자는 한 명이었다. 다만 두 번째 보호자가 잠시 들어가 아기 돌봄을 돕는 데에는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병동 규정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입원 전에는 병원에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우리 부부는 아내가 주 보호자로 아기와 함께 입원하고, 나는 우선 출근한 뒤 다음 날 오후 반차를 써서 합류하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꽤 스무스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첫 번째 난관, 수액 라인 잡기

단순히 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한 입원이라 별다른 처치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수액 라인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 가느다란 팔에 어떻게 바늘을 꽂는단 말인가.

보기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미 입원이 결정된 이상 피할 수 있는 과정은 아니었다. 나는 앉은 자세로 아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붙잡았고, 간호사 두 분이 수액 라인을 잡아주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아기는 많이 울지 않았다. 담당 간호사 선생님도 말 그대로 고수였다. 라인을 빠르게 잡아 금방 끝났고, 아기도 생각보다 잘 참아주었다.

오히려 바늘보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힌 것을 더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 한편이 더 아팠다. 빌리루빈 검사를 하느라 이미 발바닥과 팔에서 수없이 채혈했는데, 혹시 벌써 이런 상황에 적응해버린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익숙해질 필요가 없는 일에 익숙해진 것 같아 미안했다.

아기 셋이 함께 쓴 병실

배정받은 병실은 3인실이었다. 소아과 병동이라 그런지 같은 병실의 나머지 두 자리에도 모두 아기가 있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울음소리에 소아과 병동이라는 사실이 단번에 실감 났다.

나는 그날 병실에 남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혼자 아기를 돌보며 정말 많이 고생했다. 휴대용 분유 포트와 분유, 필요한 짐을 직접 챙겨 입원 생활을 버텼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다음 날 오후 3시쯤 퇴원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나도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으로 합류했다.

담도 초음파 결과와 내려가기 시작한 수치

입원 중에 한 일이라고는 담도 초음파 검사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빌리루빈 수치가 10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굴의 노란빛도 눈에 띄게 옅어졌다.

무엇보다 초음파에서 담도 쪽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피검사에 이어 초음파에서도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서야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아기의 황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좋아졌다. 하지만 수치가 18을 넘고 광선치료까지 받던 당시에는 그런 결말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무서웠고, 작은 변화 하나에도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금 다시 하얘진 아기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동안 걱정하고 병원을 오간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무사히 이 황달 기간을 지나왔구나 싶었다.

그렇게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주 잠깐이었다.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려고 한다.